2023.12.30 - [지꾸투병일기] - 신장암 수술 | 삼성서울병원 입원 1일차 [입원수속]
입원 날 저녁부터 금식을 시작했다.
분명 저녁 7시부터 금식이라고 안내문에 적혀있어서 일부러 6시쯤 마지막 식사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,
갑자기 네시반..쯤인가 간호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지금부터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하셨다.
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지..?
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완전금식이 7시부터라 지금부터 대략 2~3시간 동안은 그래도 마시는 건 가능하다고 하셨다 흑흑..
내 마지막 만찬이 이렇게 초라할 줄은 몰랐는데 결국 그냥 구내카페에서 사온 카페라떼 한 잔과 나름대로 또 영양소 좀 챙기겠다고 편의점에서 과일야채주스..가 수술 전 마지막 음식섭취..가 되었다.
신장암 수술 | 삼성서울병원 입원 1일차 [입원수속]
드디어 입원 날. 아침 8시에 신장 스캔 검사가 잡혀있었다. 입원수속은 오후에 시작되는데 이놈의 신장 스캔 때문에 나는 또 새벽같이 일어나 병원으로 가야 했다. 가뜩이나 챙길 짐도 많고 괜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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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장

관장을 해야 해서 마시는 약도 주고 가셨는데 일단 금식 안내를 받은 4시반에 한 병을 비워야 했고 저녁 8시반쯤 간호사쌤이 한 번 더 들어오셔서 추가적으로 같은 약 한 병을 더 주셨다.
(물 500ml ~ 1L 를 꼭 함께 섭취하라고 하셨다.)
그나저나 이것이 나의 생애 첫 관장이었는데 (대장내시경 한 번도 안 해 본 1인..) 주위에서 그 마시는 약이 너무너무 역하다고 하도 겁을 줬어서 그런지 난 생각보다는 먹을만.. 했다 아니 먹을만한 정도가 아니라 맛있었는데?
그냥 오렌지맛이 나는 주스였다.
첫 번째 병을 마실 때는 오, 생각보다 맛있는데? 로 시작해서 아 .. 물로 배를 채워야 하다니.. 배불러.. 로 끝이 났고 (평소 물을 지~인짜 안 마심)
두 번째 병을 마실 때는 물도 마시면 안 되는 "완전금식"을 시작한 이후여서 이 두번째 병을 마시기만을 기다렸다.
와 무언가 마실 수 있다니!!!!!!!!!!
그래서 오히려 이 행복을 천천히 .. 즐기고 싶어서..음미하면서 마셨다.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아, 중간중간 간호사분들이 들어오셔서 항생제 테스트도 해주시고 열 체크도 하셨다.
내 몸에 뭔가를 테스트한다고 하니 좀 떨렸는데 아마 조영제부작용 테스트 때의 기억 때문인 것 같다, 원래는 이런 것에 떠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..
뭐 어쨌든 다행히 항생제 테스트는 무사히 통과했다. ^^
3D신장모형
오늘 병원에서 내 신장 3D모형을 전달받기로 했었다.
원래 이렇게 병원에서 받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(내가 생각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다. 이 얘기는 따로 포스팅을 해서 다루겠음)
무튼 입원수속을 마치자마자 내 신장모형을 받으러 1층 로비로 내려갔다왔다.
이걸 반드시 수술 전에 내 지정의 교수님께 전달드려야 하기 때문이다!
내 수술이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해지게 해줄 소중한 아이이기 때문에 무조건 있어야 했음.

물론 나는 초음파도 봤고 CT도 찍었기 때문에 내 신장 어디에 어떻게 혹이 달려있는지 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실물(?)로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.
혹이 이렇게 컸다니..
이 어마무시하게 생긴 놈이 내 몸 안에 있었다니!
그리고 딱 봐도 의사선생님들이 말씀하셨던 것 처럼 진짜 안 좋은 위치에, 떡하니 붙어있는 게 의료지식 문외한이 나에게도 보여서 좀 화가 났다.
하필 혹이 생겨도 이렇게 이상한 곳에 달리냐..
제발 혈관으로 넘어가지 않았길, 내 지방까지 침범하지 않았길!
빌고 빌고 또 빌 뿐이었다.
원래 간호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저녁 7-8시 이후로 주치의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수술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해 주시고 마취 동의서를 받아가실거라고 했는데
음..
두 번의 관장약 음용..? 이후 화장실을 한~~~참 들락날락 거리다 좀 잠잠해졌던(ㅋㅋㅋㅋ) 밤 12시가 될 때까지도 주치의선생님은 감감무소식이었다.
말도 안 되긴 하지만 혹시 나를 잊고 그냥 퇴근하셨나.. 싶은 마음에 좀 두렵기도 했는데 간호사선생님께 결국 주치의선생님 언제 오시냐고 여쭤보니 오늘 당직이셔서 늦게까지 일 처리하시느라 늦어지시는 걸거라고 하셨다.
휴.
마취동의서니 수술설명이니 그런거는 다음날 들어도 상관 없지만 나는 3D모형을 꼭 전해드렸어야 했기 때문에 ㅠㅠㅠㅠㅠㅠㅠ
진짜 목이 빠져라, 애가 타게 기다렸던 것 같다.
내 소중한 신장모형..
주치의선생님은 새벽 한 시도 넘은 시간에 완전히 찌든(???) 모습으로 들어오셨다.
엄청 기계적으로 수술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고 만에 하나 생길 위험성..과 병기가 어디까지 높아질 수 있는지 등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것들까지 엄청 정확하고 빠르게 래퍼처럼 말씀해주셨다.
1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(자위하며)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려고 했는데 주치의선생님이 하셨던 "막상 열어보면 3기일 수도 있다"는 말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결국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.
주치의와 지정의
오늘 내 포스팅을 정독해주신 분이라면 지정의라는 단어와 주치의라는 단어가 나온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.
나는 여태까지 나를 진료해주시고 수술해주시는 분을 주치의라고 부르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이번에 그 차이를 새로 알게 되어 공유한다.
사실 나는 입원 첫 날에 주치의선생님이 오신다기에 날 수술해주실 서성일교수님이 들어오신다는 건 줄 알았다.
그런데 새벽 한시에 찌든 모습으로 들어오셨다는 그 분이 너무 젊..?으셔서 놀랐다.
알고보니 내가 여태까지 주치의라고 알고 있던 개념이 바로 지정의, 즉 교수님이셨고 주치의는 전공의, 즉 레지던트였다.

환자 한 명 한 명의 입원 이후 치료과정은 주치의선생님이 지정의 교수님과 상의 하에 담당해서 관리해주시는 것이라고 한다.
그래서 나중에 진단서를 받거나 해도 지정의가 아닌 주치의의 이름이 쓰여있게 된다.
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지정의 교수님께서도 다 알고 계시니 걱정하거나 의심?할 필요는 없다.
관장 후기
아참, 관장약을 먹고 나서 어땠..는지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..ㅋㅋㅋ
일단 생전 처음 마셔보는 약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 것 아니었다.
가끔 뭘 잘못 먹거나 장염같은 장 트러블이 생기면 배가 미친듯이 아파서 그 아픈 배를 붙들고 화장실로 달려가게 되는데 이건 전~~~~~~혀 배가 아프지 않다.
사실 나는 그 복통의 고통(?)이 너무 끔찍할까봐 그동안 대장내시경도 못 했던건데 허무할 정도로 배는 아무렇지도 않다.
그저 '신호'가 오기에 화장실을 찾게 되는 정도?
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관장약을 먹고난 이후 1시간부터 30분~1시간 간격으로 신호가 왔고 무엇보다 화장실에서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았다.
그저 쏟아낼 뿐..ㅋㅋㅋㅋㅋㅋㅋ
그 마저도 대여섯번? 다녀오면 어느새 끝이 나 있다.
그래서 나처럼 관장약을 마시는 것과 관장을 하는 과정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전혀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.
나는 다음달에 대장내시경도 예약되어 있는데 이제 아무 두려움 없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..후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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